건축과 학생 여러분 자격증을 땁시다!

 저는 종합 건설회사 다닌지 만으로 14년차 순녹입니다. 몇 년전에 건축 기사 자격증을 따면서 좀 어려 웠습니다. 건설회사를 10년 정도 다니면서 건축이라면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바쁘다는 핑계로 2번 정도 떨어지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기를 쓰고 햇수로 10년차 때 건축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사족을 달면 그런 거 있잖아요. 아는데 모르겠는거. 예를 들면 버팀대식 흙막이 터파기 순서에서 '줄파기-규준대-널말뚝박기-흙파기-받침기둥박기-띠장-버팀대대기-중앙부 흙파기-주변부 흙파기' 순으로 건축기사 교재에 나오지만 실제로는 흙파기와 받침기둥박기 순서가 바뀌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원지반선 보다 흙을 더 파 놓으면 굴착장비가 현장 내로 내려가기가 힘듭니다. 물론 내려보낼 수는 있지만 널말뚝 박고 굴착 장비가 내려가도록 경사로를 만들었다가 다시 흙파기 해야거든요. 교재식으로 터파기를 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됩니다. 그래서 아예 현장에서는 널말뚝을 박을 때 받침기둥까지 함께 박아 놓습니다. 굴착장비를 어렵게 내려 보내는 시간이나 돈보다는 먼저 굴착하는 게 빠르고 돈이 덜 먹힌답니다.


 뭐 이런 현장과 교재의 괴리 때문에 4~5년차 때 건축 기사 필기시험에 고배를 2번 마셨고 대학 졸업한지 9년 째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학생 때 자격증 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 했습니다. 


 자 각설하고요.


 건축과 학생 여러분들 재학 시절에 꼭 자격증 따시길 바라며 몇 자 적어볼께요.


자격증 응시자격 조건 체계

[출처 : 한국산업인력공단 - 자격증 응시 조건]


 우선 건설 관련 기사 자격증은 건축기사 및 건축안전기사 2개가 기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 설계 사무실은 건축기사만 있어도 관련 자격증으로는 충분합니다. 


 2. 3년제 대학생분들 기준으로 말해드리자면 자격증을 건축 산업기사 및 건축안전 산업기사 두 개 딸 여유가 분명 없을 거에요. 보통 시험이 3월초에 필기시험이 있습니다. 


그럼 보통 언제 공부할까요?


 네 1학년 또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죽어라 공부하게 되겠죠. 그 것도 필기를 말이죠. 3월에 필기 시험에 붙었다고 해도 대략 실기 시험이 중간고사와 겹치게 될 거에요. 실기 시험과 중간 고사를 완벽하게 준비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본 것이 1학년(or2학년) 여름방학 때 부터 기사 준비하세요. 이 때 뭘 알기에 공부하냐고 하시겠지만. 수능을 친지 얼마 안되는 자신의 머리를 믿으세요. 여름방학 두 달간 필기책 씹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고요. 2학기 때는 전공 과목만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여름방학 때 필기 준비해 놓으면 1학년(or 2학년) 2학기 부터의 전공 과목이 좀 쉽게 다가 올거에요. 여유가 된다면 학원 다니시면 좋구요.


 자 이제 1학년(or 2학년) 겨울방학이 오면 메인으로 실기 준비를 합니다. 실기는 당연히 제도겠네요. 제도는 혼자 하기 힘들 거에요. 정확히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제한안에 그리는 것도 기술이 필요 하니 실기 만큼은 꼭 학원 다니시길 추천해요.


 겨울방학 때 메인으로 준비 하는 것은 실기지만 당연히 필기 준비도 병행 해야겠죠. 여름방학 때 선행으로 공부한 가락이 있기 때문에 필기 준비와 실기 준비 하시면 좀 편하게 자격증을 딸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해서 2학년(or 3학년) 1학기 중에 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 한다면 2학년(3학년) 여름방학에는 건설안전 산업기사를 준비합시다.


 3회차 8월 정도에 필기가 있을 겁니다. 이것도 좀 생소하시겠지만 아직도 수능 치른지 만 3년이 안된 따근 따끈한 여러분의 머리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건축산업기사하고, 건설안전산업기사 자격증 두 개면 취업 때 건축에 대한 라이센스 스펙은 딱 좋습니다.


 이제는 4년제(or 5년제) 대학생 여러분 차례입니다.


 대학 생활 3년 동안 자격증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3학년 겨울방학에 취업 때문에 자격증 준비하면 맘만 어수선하고 잘 안됩니다. 토익도 공부 해야 하니까요. 공부시기는 위에 설명 드렸으니 이제는 좀 더 간단하게 설명 해볼께요.

 

 우선은 졸업반 때 기사를 따려 고만 기다리지 마시고 2학년(or 3학년) 겨울방학에 건설안전 산업기사 자격증을 준비해서 3학년(or 4학년) 1학기 중에 취득하시는 걸 목표로 공부하세요. 그리고 위와 마찬가지인데요. 3학년(or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건축기사시험 준비를 합니다.


 단, 공부방법은 좀 달라요. 초반부터 건축실기 책으로 공부하세요. 여름 방학 중에는 건축 실기책으로 공부하고 겨울방학 때는 필기 10개년 기출 문제집 사서 기출 문제만 푸세요. 겪어보니 필기는 과거 기출 시험범위의 비슷한 유형만 나옵니다. 물론 이때도 실기책으로 이론을 병행해서 공부합니다. 이론은 실기 달달 외우기, 필기는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면 좋은 성과 날거에요.


 이렇게 해서 준비해서 4학년(or 5학년) 1학기에 건축기사와 건설안전산업기사 두 개를 취득해 놓으면 건축관련해서 취업에 필요한 라이센스는 어느 회사에 내밀어도 만족스러울 겁니다. 건설안전은 왜 2급이냐고 따지는 회사는 없을 거에요. 그 외의 어학 등에 대한 공부 및 준비는 따로 하셔야겠죠.


 아 중요한 건데요. 위의 글은 여학생들에게 스트레이트로 해당되는 사항이고요.


 남학생의 경우는 2년제(or 3년제) 분들은 1학년에 꼭 겨울 방학 중에 입대를 하세요. 군대 말년 때 당구만 치지 말고, 건설안전기사 & 건축산업기사 마스터를 목표로 책을 꼭 씹어 먹고 제대 하세요. 그리고 4년제, 5년제 분들은 1학년 겨울 방학이에 다녀와서 위에 말한대로 준비 하면 될거 같네요. 

 

 그리고 덤으로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뭐, 기본적으로 워드프로세서나 엑셀에 관한 자격증하고,

캐드에 관한 자격증이 있으면 좋겠군요.


 여하튼 대학 시절에 게임도 해야 되고, 술도 마셔야 되고, 클럽도 다녀야 하고, 당구도 쳐야하고, 연애도 해야 하는 거 압니다만, 공부하세요.


 위의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요. 우리가 눈감을 때까지 계속 하게 되는 행동 들입니다.


 직장 다녀도 게임도 해야 하고, 술도 마셔야 되고, 당구도 쳐야 하고, 연애도 대학 시절처럼 똑같이 해야 합니다. 그것도 몇 십년 동안을 말이죠.  어짜피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놀이. 대학 때 적당히 하세요.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신분 상승할 수 있는 방법은 딱 세 가지에요. 부모님이 부자거나, 배우자의 부모님이 부자이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죠.


 음 한가지 더 있군요. 친구나 선배가 끌어주는 거죠. 유재석이 박명수를 끌어주는 것처럼요. ㅋㅋ.

근데 이런 케이스는 확률은 로또 당첨 정도 될 것입니다.


 저도 다음 주 이직한 직장으로 첫 출근 하게 되는데요. 몇 년전에 자격증이 없던 때, 기억을 곱씹으면 좀 씁쓸합니다. 그때 당시에 이력서를 수 십군데 제출했는데, 면접 보러 오라는데는 딱 두 군데더군요.


뭐 삼성, 현대, 효성, 롯데 이런데 이력서 넣었냐구요?


 아뇨. 학력 때문에 이력서 접수조차 안되는 곳들이에요. 그저 저한테 맞는 초 대졸을 원하는 중소 건설업체에 이력서를 수 십개 넣었는데, 왜 두군데서만 연락이 왔을까요?


 경력이 꿀려서 그럴까요? 일을 못할 것 같아 그랬을까요? 아마도 아닐꺼에요.


 제가 거쳐 온 경력은 성당 현장 관리 및 건설회사 본사 근무 때 공무팀 팀장(직급:차장)으로 지나온 경력이 크게 나쁘진 않았을 거에요. 생각해 보니 자격증이 없어서 그랬던 거 같네요. 그 동안은 직장을 옮길 때는 같이 현장에서 일하던 소장이나 차장들이 소개해줘서 자격증이라는 굴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보통 한번 면접 보면 그 다음날부터 일하라는 소리를 듣고 이직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직 준비하면서 중소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음에도 면접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은 조금 쇼크였습니다만, 어쩌겠어요. 룰을 정한 형님들을 쫓아가야죠.

 

 건축과 학생 여러분들 힘내세요.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입니다. 중요한 자리는 기성세대가 다 꿰차고 있어서 일자리도 없어 보이고 그들보다 능력이 꿀리지도 않는 거 같은데 대박의 기회조차 없어 보이고 시대를 잘못 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 여러분의 능력을 크게 사 주는 사람들이 있고,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온답니다.


홧팅입니다.


저도 늙어버린 41세의 뇌이지만 지금은 2년 안에 취득을 목표로 '건축 시공 기술사'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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