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리 치던 날[대화가 필요해]

 시공현장에서 젤 중요한 걸 꼽으라면 什中什은 아마도 일순위로 공구리(=레미콘) 치는 걸 말할거다.(물론 영순위는 돈이다.) 약 십오년 전에 현리 쪽 성당공사 경력 만으로 1년 조금 넘었을 때, 현장기사로 있을 때, 넋이 안드로메다로 나갔을 적에 일이다. 

작은예수회 영성센터15년전 2년차 루키 일 때, 일하게 된 현리쪽 성당 현장


 그 날은 4층 바닥 공구리를 치는 날이었다. 공구리 물량은 레미콘 40차(240㎥)였다. 한 바닥에 쫙 시공하는 것이 아니고 14군데를 나눠치는 날이었다. 오전 5시에 펌프카 43M짜리 앉히고, 5시 30분부터 이빠이 때려 부어서 시간은 흘러 흘러 오후 4시를 훌쩍 넘어가고 계산상으로는 레미콘 4차 반정도가 남은 상황이었다.


 나는 4층 공구리 타설 부위에 있었고 레미콘 관리는 우리 현장 반장이 하는 터였다. 이제는 레미콘 최종 물량 카운트에 들어 가서 공구리 물량을 픽스 또는 추가 주문을 해야 할 때였다. 반장에게 전화를(ㅜㅜ. 골조공사만 50억이 넘는 현장에 무전기가 없었다.) 걸었다. 


"반장님. 몇 대째 따고 있어요?"

"네. 기사님 이제. 막. 37대째에요." 

"넵."


 레미콘 37대 째를 이제 막 따기 시작했으니 산수를 해보면 3차 반만 띄우면 되는 터였다. 레미콘 출하실에 전화해서 "40대까지 띄워주시고요 막차는 4㎥ 띄워주세요."(보통은 마지막 공구리 물량은 보류 했다가 정말 필요한 만큼만 물량을 띄워야 하는데 여기는 출하실도 겁나게 멀고[보통 50분 넘게 걸린다.] 해서 1㎥ 더 해서막차까지 띄웠다.) 하고 통화하고 그날의 기나긴 여정을 끝마치려고 했다. 


 출하실과 통화 후 레미콘 한 대, 두 대, 세 대(40번째)를 따고 마감을 지으려고 밑으로 내려갔다.


허거거거걱.... 이게 왠일이당가? 레미콘 차가 4대가 떡 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반장님. 저넘들 모에요? 44대째 레미콘 뜬거에요? 이쉐이들 41대까지 보내랐드만...."이라고 말했는데

"잉. 41번째 차까지 온건데요.'라고 반장이 말했다


"아까 통화 할 때 37번째 라면서요, 그 후에 세차 땄으니까 44번째차까지 온거잖아요...."

"네. 뭔소리에요. 아까 통화할 땐 34번째 차 따는 거였고 들어와서 기다리는 차가 37번째 차가 막 들어왔다고했는데요....."


 컥. 약 1초 사이에 정말 만감이 교차했고, 물은 겁니 업질러 졌음을, x됐음을 알 수 있었다.


"반장님. 제가 따고 있는 게 몇 번째냐고 물어봤잖아요."

"X기사님이 몇대까지 들어왔냐고 물어봤잖아요.."

어짜피 반장이 잘 못 했어요. 내 잘못으로 돌아 올 것이 뻔하기에


부랴부랴 레미콘 출하실 과장에게 전화를 넣었다.


"xx과장님. 카운트 잘몬해서 3대 오버됐는데 다른 곳으로 좀 보낼 현장이 없을까요?"


당근 "없어요."


"함만 살려주세요. 3대면 내 한 달 월급인데 나 짤려요...." 공갈반 애걸 반으로 졸랐으나


"않되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그 뒤엣말은)~~~~---@@#$%#$(절대 안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잠깐 보통 레미콘은 90분 이상을 초과하면 돌려보낸다는 게 현장에서의 보편적 상식으로

되어 있다. 시방서나 어떤 규정에도 딱히 90분이라 못박힌 게 없건만.... 정말 깐깐한 감리원을 만나면 진따로 90분 넘은 것들은 돌려 보내는 인간도 있다.]


 우엉. 정말 대형 사고였다 3㎥정도 차이나면 [또 잠깐 1㎥=1M*1M*1M 를 말한다.] 그려려니 하지만

자그만치 3차(18㎥)였다. [한번 더 잠깐. 레미콘 한차에 보통 6㎥의 콩구리가 들가고, 공구리 1㎥의 무

게는 2.3Ton이다.]


 2003년 당시 레미콘 단가는 1㎥당 55,500원 한다. 위에 숫자 다 곱하면 999,000원어치다. 단념할 수 없어 레미콘 회사 영업 과장과도 통화하며 애걸, 협박, 복걸 온갖 말을 하였지만 역시나 'No'였다.


 수습 불가능임을 알고 그냥 레미콘 송장에 싸인해서 돌려 보냈다. 우리 소장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찼고, 난 어이없음과 쪽팔림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앞으로도 다이나믹 한 사고를 칠 거 같았지만 돌이켜 보니 2010년 까지 현장에 있는 동안은 이게 제일 큰 사고 였다. 회사에 끼친 손해로 따지면 말이다. 


 여기서 잘못된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나와 반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잘못됨으로 벌어진 문제이다.

내가 한 말을 반장이 잘 못 들었고, 나 또한 재차 확인을 하지 않았다.

[참고로 그 때, 공구리 전에는 351㎥를 타설했다. 레미콘 58차 반이다. 그때는 한 1㎥가 남았었다.]


 또 하나는 현장에만 있지 말고 틈틈이 밑에 내려가서 -더욱이 마감 지을 시점에- 내 눈으로 확인을

하지 않았던 나의 나태함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확인에 확인 과유만급이다. 참으로 쪽팔리고 묻어야 할 얘기임은 분명한데 몰 믿고 이리 공개하는지.


 익명성의 힘. 네트웍 파워. 


 현장에서는 확인에 확인 좀 과해도 좋을 듯 싶다. 물론 현장에서 뛰는 그대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그대님들께도 해당된다. 


 그대님들 오늘도 무사히!!!!


 아. 노파심에 당부 한마디 한다. "이 피아노 건반 (미친) 콜라(병)과 고무(신) (shak)e! 그런 실수는

유치원생도 않하겠다." 라고만 생각 말고 그 위에 덧붙여 뽑을 거만 뽑고 나머지 글은 잊음 좋겠다.

자.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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