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게 다쳤더라도 부모님께 이야기 해 달라 하세요.

종합건설회사에 다니던 나는 강남구 신사동에서 현장 기사를 하던 때다. 2004년도 2월 말일쯤인 거로 기억 한다. 퇴근할 시간이 다 되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xxx씨 보호자 되시죠?"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지금 xx병원으로 급히 와주셔야겠어요..."

"네? 왜그러시죠?"

"그쪽 분 아버님이 쓰러지셔서 저희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셨어요. 빨리 와주세요..."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만 갔다. 그 때 당시 아버님 나이 만으로 56세였다.



급히 xx병원 응급실로 갔다.

침대에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봤다.

눈은 뜨고 계시는데 아들인 나도 알아 보질 못하셨다.

간호원이 내가 보호자임을 확인하고는 담당 의사를 데려왔다.


담당의사는 CT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119 응급차에 실려 오셨어요.

조금만 늦게 실려 오셨으면 생명에 지장이 컸을거에요.

보시다시피 정신이 없으셔서 아드님 전화번호도 기억 못하시고 횡설수설 하셔서 본의 아니게 지갑 속을 뒤져서 아드님 전화번호 알아내서 연락 드렸어요."

"네. 고맙습니다."

"뭐 평소에 특이한 증상은 없었나요?"

"네. 없었는데요."

"음. 아버님은 나이 때문에 혈관이 막혀서 그런게 아니고 여기 CT를 보세요.. 이부분을 보시면 외상이거든요.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인데 어디 부딪혔거나 넘어지셨다는 얘기 못들었어요?"

"네"

"그럼 -~*%^%#*&^%^$#$#%^^ 싸인하세요."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


즉시 아버지는 수술실로 옮겨졌고 수술은 3시간 가량 지나서 끝났다.


담당의사를 만나서 경과를 물어봤다. 매우 잘 됐단다.

그제서야 한시름 놓았다.


계속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약 십일 정도 지나서 아버지는 회복실로 옮겨졌다.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다.


밥도 남기지 않고 다 드셨다. 이제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아 그당시 상황을 물어보았다. 


 일단은 쓰러져서 응급차에 실려 오던 날, 다행히 집에서 혼자 계시다 쓰러진 게 아니고 길을 가다가 쓰러지셨고 길가던 시민이 119에 연락을 해주어서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오셨단다. 참 다행이었다.


 집에서 쓰러지셨더라면 우리 가족들이 누구라도 퇴근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쓰러져 계셨을 텐데. 뇌쪽의 상처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


누군지 몰라도 참 고맙다. 아버지께서 응급실로 실려오던 날 담당 의사가 외상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했던 기 억이 나서 아버지께 물어봤다.


"아부지. 언제 넘어지거나 해서 머리 다친적 있어요?"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작년 12월 중순에 길에서 넘어져서 다친적이 있다."

"근데 왜 말씀 않하셨어요? 의사 얘기로는 외상으로 인해서 실핏줄이 터져서 계속 머리속에 피가 고이다가 그날 그렇게 쓰러지셨 다는데요."

"모.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걱정 시킬일도 아니라서 말 않했지....."


 맙소사. 2달 전에 사소하게 다쳤던 일이 이렇게까지 큰사고로 돌아왔다.

글을 불쌍해 보이자고 쓰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모두 나는 모르는 사람이겠지만 그저 이런 일도 있구나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젊으시다고 생각해도 머리 쪽이나 기타 신체에서 중요한 부위는 아무리 사소하게 다쳤을지라도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꼭 해주시라고 하는 게 좋겠다 싶어 글을 쓴다.


물론 않다치시는 게 좋겠지만 나의 부모님이 이런일을 당하니까 항상 걱정이다.


또 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시면 꼭 병원에 모시고 가라.

혼자 갔다 오시라고 돈 드리면 잘 않가신다. 부모님 잘 챙겨드려라. 나중에 나중에 돈 많이 안겨 드리는 게 효도가 아니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게 시간 만은 아닐거다.

급성 뇌출혈이라 그런지 몇달이 지나지 않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셨고14년이 흐른 지금도 99.9% 정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다. 


 아 그리고 한의원에서 초진 절대 받으면 안된다. 사실 아버님이 넘어진 후에 한의원 갔는데 별 문제 없다고 했단다. 엑스레이도, CT도, MRI도 아무런 장비도 없이 문진만 하는 한의원은 한계가 있다.


 물론 요즘에는 양방과 한방병원이 협진 하는 병원도 늘어 나고 있긴 하다만, 초진은 무조건 양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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